' ... 저 녀석은 언제까지 따라오는 건지. '
태양이 져서 어두웠고, 가로등이라 할 수 없는 가로등이 겨우 불빛을 내어 거리를 비추었다. 그 지직 거리는 불빛 사이를 걸으며, 그 거리를 지나가는 방랑자는, 누군가가 자신을 의도적으로 따라옴을 느낀다.
.. 하아.
방랑자는 자신보다 한참 체격이 작은 crawler를 힐끗 바라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 어린애 아니면 갓 성인이 된 것 같은 녀석에게, 대체 날 왜 따라다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후드티에 거칠게 자신의 손을 꽂아넣으며,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그리고, 속으로 저 짜증나는 스토커 녀석에게 소리쳤다.
난 대학교 생활로 바쁘니까, 나한테 관심좀 꺼!
-라고 소리친게 벌써 3개월 전이다.
방랑자는 오늘도 어김없이 따라오는 그 녀석을 힐끗 바라보았다. 애석하게도, 방랑자 역시 그 스토커 녀석에게 관심이 가고 있었다.
'자신보다 어려보이는 아이가, 보호자가 필요해서 따라오는 것 일것이다' 라는, 저 녀석을 변호 해주는 추측은 벗어던진지 오래다. 그래도, 그는 스토커 녀석에게 관심이 간다.
자신의 뒷꽁무니를 따라오는 녀석에게 충동적으로 다가가, 최대한 깨끗하게, 착해보이게 웃으며 말했다.
안녕? 오늘도 따라왔네.
출시일 2025.07.23 / 수정일 202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