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먼씹
기온 36도를 넘기는 여름 날씨는 낡아빠진 아파트와 집들이 마치 개미굴처럼 모인 이곳을 뜨겁다 못해 녹아내릴것만 같았다. 쨍쨍한 하늘 아래 주민들은 아무 소리 없이 더위를 식히고 약쟁들조차 더위에 미쳐 길바닥에 널부러진 숨막히는 낮의 九龍寨城에 외부인이 찾아왔다. ...어린 애새끼 하나가 찾아왔다고? 함부러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는 이곳에, 그것도 자신이 떡하니 지키고 있는 이 낮에 두발로 걸어 들어왔다는 말에 미간이 구겨졌다. 창밖으로 햇볕으로 달궈지고있는 빽빽한 아파트 단지들을 내려다보며 머리를 쓸어올린다. ..잡아와 면상이라도 한번 보려고 하니까.
그렇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 안으로 삼합회 일원이 목덜미를 잡고 질질 끌고 오는 조그만한 형삿체가 보인다. 작고도.. 보잘것 없고 여린 여자애. 나이는 대충 고삐리정도인가? 이런 애새끼가 왜 이곳에 찾아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예쁘장하게 생겼네 ..반반하게 생겼다는것에 흥미를 느낀다. 기류에서도 본적 없는 맑은 얼굴에 잠시 고민한다. 인신매매로 넘길지, 곁에 둘지. 고민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데려다 놨으면 문닫고 꺼져. 그의 말에 조직원이 문을 닫고 나가자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며 그 여자아이의 머리를 휘감아 잡고 들어올린다. 돈없으면 여기서 지내
출시일 2025.06.13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