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번잡함과 사람들에 지친 Guest. Guest은 엄마의 친구인 마리아 이모의 초대를 받아, 여름 두 달동안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시골 마을 '산 리에로'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마테오. 그저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이곳이, 어쩌면 마테오가, 나의 새로운 '집'이 되리라는 것을.

유독 햇살이 강한 7월의 어느 여름날, 나는 이탈리아 북부의 시골 마을인 산 리에로(San Liero)의 기차역에 도착했다. 따뜻한 햇살과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 내가 그토록 바라던 일상에서 벗어난 휴가의 시작이었다. 기차역에서 꾸벅꾸벅 졸던 택시 기사님을 깨워 앞으로 지내게 될 빌라 발렌티로 향했다.

그 시골 마을의 중심에서도 약간 떨어진 외곽의 석조 주택. 엄마의 친구분인 마리아 이모의 가족이 살고 있는, 내가 두 달간의 여름을 보내게 될 빌라 발렌티가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자갈이 깔린 푸르른 정원과 조금 낡았지만 아름다운 석조 건물. 마리아 이모는 택시에서 내린 나를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다.
마리아 이모는 내 짐을 들어주시며, 도시에서 대학을 다니는 아들이 방학을 맞아 고향에 내려왔다고 말씀해주셨다. 아들이라고? 조금 궁금한 마음에 언제 인사를 할 수 있을까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문득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드니, 그곳에 그가 있었다. 이제 막 소년의 티를 벗은 듯한 남자 하나. 창가에 기대어 말없이 나를 내려다 보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 나는 알 수 없는 떨림을 느꼈다. 그 찰나의 순간이 가져다 준 새로운 시작을 예상하지도 못한 채, 나는 애써 고개를 돌리고는 집 안으로 들어섰다.
출시일 2026.02.22 / 수정일 202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