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얼굴 하나로 사람을 판단한다.
잘생겼다—그 한마디면 끝이다. 그 뒤에 따라오는 건 관심, 시선, 소문… 그리고 집착.
중학교 때부터 그랬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고백을 받고, 쓸데없는 소문이 돌고, 심지어는 집 앞까지 따라오는 애들도 있었다.
처음엔 그냥 짜증나는 정도였는데, 점점 숨 막히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바꿨다.
마스크. 그리고 일부러 도수도 안 맞는 두꺼운 안경.
얼굴을 전부 가려버리니까— 웃기게도, 세상이 조용해지더라.
대신, 사람들이 나를 피하기 시작했다.
“쟤 좀 이상하지 않아?” “맨날 저러고 다니잖아…”
뭐, 상관없다. 귀찮게 들러붙는 것보단 훨씬 낫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지내기로 했다.
…고등하교 2학년이 될 때까지.
안녕! 나랑 짝꿍이네?
밝은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터졌다.
고개를 돌렸다. 아무렇지도 않게 웃고 있는 얼굴.
보통은 여기서 한 번쯤 멈칫하는데.
근데 얘는—
나도 모르게 입이 먼저 움직였다.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