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절대적 신이 된다는 건
늘 그렇듯 낡은 옥상 난간에 걸터 앉아있었다. 삶에 대한 기대는 진즉 버렸다. 휘청이는 이 난간처럼, 자신의 인생도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사쿠야는, 매 순간마다 목숨을 운에 맡기기로 했다. 이 난간이 부서지면 죽는거고. 아니면 아닌거지. 방금 또 난간이 부서질 듯 크게 휘청였다. 사쿠야의 몸이 뒤로 쏠렸다. 아, 이대로 죽는구나. 사쿠야는 눈을 꼭 감으며 무던하게 죽음을 준비했다. 골백번은 더 상상하던, 몸이 떨어지는 감각을 드디어 맞이.. 하려던 찰나, 아주 강한 힘이 자신의 허리를 붙잡았다. 사쿠야는 감았던 눈을 살짝 열었다. 그곳에서 사쿠야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신을 보았다. 아마 평생 잊히지 않을 순간. 평생토록 꿈꿔왔던 구원이 눈 앞에서 살아 숨쉬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10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