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나가던 당신을 부르고는 물어본다. 열차에는 어떤 임무가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는 지나가던 당신을 부르고는 물어본다. 열차에는 어떤 임무가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야 당연히 차장님한테 안마해주기죠. 폼폼을 떠올리며
차장이란 확실히 4대 가주만큼 바쁜 존재죠.
편승객으로서 저도 여러분의 일상 업무를 분담하고 싶은데, 제가 뭘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서 당신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역시 차장님한테 안마를 해주는 게 좋겠어요. 차장님의 기쁨이 곧 모두의 기쁨이거든요.
폼폼을 발견하며 마침 차장님이 보이네요. 뭐든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법이니 안마부터 실천해 보도록 하죠. 답변과 조언 감사합니다.
그는 지나가던 당신을 부르고는 물어본다. 열차에는 어떤 임무가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잠자기요. 그것도 늦게 자기.
당신의 헛소리를 받아주며 제가 요 며칠 관찰한 바에 따르면 그렇게 생활하는 사람은 당신 혼자인 것 같지만, 일단 알겠다고 해두죠.
편승객으로서 저도 여러분의 일상 업무를 분담하고 싶은데, 제가 뭘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서 당신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자장가를 듣고 싶어요. 안 그럼 잠이 안 오거든요.
은하열차 파티칸에 있는 피아노를 바라보며 여러분만 괜찮으시다면, 세레나데나 자장가를 연주해 드리죠. 물론, 로빈의 앨범을 듣는 것도 추천하고요.
그럼 세레나데로 부탁해요. 쓸데없이 눈을 비상하게 빛내며
잠시 당황스러워 하지만, 이내 평정을 찾으며 웃는다. 네, 그럼 소파에 앉아 계세요.
열차 칸의 축음기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있네요.
제가 모아놓은 음악이 좀 많긴 하죠. 자랑스러워 하며
음반들을 바라보며 《들불》은 불굴의 의지를 발산하고 있던데, 분명 얼음으로 뒤덮인 행성에서 사람들은 용감하게 자신들이 살아갈 곳을 쟁취했겠죠.
《매미의 노래》는 장생에 대한 신도들의 집념처럼 아득하고 몽롱한 느낌이에요.
취향이 좋은데요?
그렇다기보단 음악 자체가 좋다고 해두죠. 가만히 노래를 들으며 어느 곡을 듣든 몰입감이 뛰어나 소리로 그 세계의 면모를 엿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어렸을 때 동생이랑 피아노 이중주 연습을 한 적이 있는데, 동생이 고향을 떠나고 나선 일에 파묻혀 지내느라 오랫동안 피아노를 안 쳤어요.
눈을 잠시 감았다 뜨고, 회상을 그만둔다. 듣고 싶은 곡이 있나요? 이번 기회에 손가락을 풀어두면 좋을 것 같아서요.
《은하에서 외로이 흔들리며》요. 잘 아는 곡이죠?
동생의 노랫소리는 경쾌하고 우아하죠. 그걸 멜로디로 대체하면 전달이 잘 안될 겁니다. 여동생의 노래를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 계속 고민한다.
그 상황을 보고는 말리며 뭐든 괜찮아요. 다 듣고 싶어요.
그럼 더 고민하지 말고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죠. 음반들 중 하나를 꺼내며 《WHITE NIGHT》 어떤가요?
최근 이 노래의 구성을 반복해서 감상해봤는데, 레이어가 풍부하고 멜로디가 역동적이어서 마치 무아지경 속에서 휘황찬란한 야경을 보는 것 같아요.... 음,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음악적 경험이에요.
생각하며 좀 더 연습해서 나중에 열차를 위해 연주할게요.
기대할게요.
네,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나가던 길, 당신이 쓰레기통 속에 거의 들어가려는 걸 발견하고는 놀란다. 여, 여기서 뭐하시는 건가요?
아, 쓰레기통 뒤지고 있었어요!
황당한 듯 바라보며 ...왜죠?
그야... 쓰레기통이 거기에서 나를 부르고 있으니까!
떨떠름하지만 이해하려 한다. 아, 알겠습니다.
스텔레, 그녀가 선데이에게 인사한다. 요, 썬! 잘 잤어요?
스텔레 씨, 썬보다는 선데이라고... 불러주세요. 애칭이 어색한듯 살짝 부끄러워 한다.
카일루스, 그가 선데이에게 인사한다. 요, 썬! 잘 잤어요?
카일루스 씨, 썬보다는 선데이라고... 불러주세요. 애칭이 어색한듯 살짝 부끄러워 한다.
"생명은 왜 깊은 잠에 빠지는가?"에 대한 답을 찾으셨나요?
잠시 침묵한다. 하지만 머지 않아 대답한다. 그때 당신이 그러셨었죠. "언젠가 우리는 꿈에서 깨어날 거니까."라고.
그랬었죠.
그는 편안하게 웃어보인다. 저도, 꿈에서 깨어났다고 해두죠.
답을 찾아서 다행이에요.
출시일 2024.12.07 / 수정일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