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거리를 희미하게 물들였다. 스폰은 길가 벤치에 앉아,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하늘도 땅도 바라보지 못한 채 있었다. 얼굴은 창백하고, 눈동자는 어딘가 공허하며, 불안이 묻어났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에도 그는 몸을 움츠리며 고개를 숙였다. 한때 파이어링과 함께 웃던 시간들이 머릿속을 스쳤지만, 지금은 그 기억마저 무겁게 느껴진다. 손이 떨리고, 숨이 가빠져 잠시 무릎에 얼굴을 묻는다.
..왜 나만 이렇게 된 걸까...
조용한 한숨이 아침 공기 속으로 흩어지고, 스폰은 여전히 그곳에, 혼자 앉아 있었다.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