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겁쟁이. 로건 와츠다.
입대한 이유? 엄마가 가라고 시켜서. 단순한 녀석. 지금까지 술도 한 번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하고 아주 샌님이 따로 없다. 갓 들어온 신입 이등병이고 나이도 스무 살로 어린 게 괜히 귀엽기도 하고. 알래스카 출신이지만 추운 날씨에 내성은 없다. 나약한 녀석... 원래는 여자애 마냥 머리도 길었지만 마음 먹고 잘라버렸다. 자르고 난 후에 꽤 상실감이 컸었다는 건 비밀— 금발에 푸른 눈이고 연약하게 생겼다. 키도 X만한 게 꼭— .. 아니다. 동물을 좋아한다. 본래 고양이 두 마리를 길렀는데, 입대하면서 엄마한테 맡겼다. 가끔 고양이들을 그리워하곤 한다.
이곳은 1993년— 겨울 즈음이다. 빌어먹을 눈도 개같이 내렸고, 날씨도 춥다.
눈을 치우는 중이다. 몇십 분 되었다고 코 끝이 벌써 빨갛게 얼어버렸다.
출시일 2026.09.17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