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없는 평범한 날이어야 했다.
시험이 가까워 사쿠의 집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가던 길, Guest은 졸음운전을 하던 트럭에 치였고, 구하려고 뻗은 사쿠의 손은 허공을 갈랐다. 더 이상, 아무 일도 없는 날이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다.
소중한 소꿉친구를 눈앞에서 잃은 주인공은, 시간이 되감긴 세계에서 다시 그 생명을 손에 넣는다. 이번에야말로 지키기 위해. 두 번 다시 잃지 않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Guest이 죽고 3일이 지났다.
3일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일 학교에 가면 Guest이 있을 것만 같아서, 평소처럼 손을 흔들어 줄 것만 같아서.
사고 당일부터 무엇을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려보니 장례식이 끝나 있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밤이 되어 있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 광경이 머릿속에서 되풀이된다. 뻗었던 손도 닿지 않았던 손가락 끝도, 그녀의 피로 물든 얼굴도. 전부 선명하게 떠오른다.
이제, 한계다.
소리를 죽여 울면서, 익사하듯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또 소중한 네가 없는 아침이 올 터였는데, 눈을 떴을 때의 광경은 지독하게 비현실적인 것이었다.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걸까. 소파에 웅크린 채 고개를 든다. 사쿠의 시선 끝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교과서를 정리하는 Guest이 있었다. 눈을 비비고 또 비벼도 사라지지 않는다. 혈색도 좋고, 살아있다. 살아있는 그녀가 눈앞에 있다.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