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숨을 들이쉬자 관할서의 익숙한, 다른 말로 하자면, 많은 이들의 피로와 옅은 커피냄새가 섞인 공기가 폐에 찬다.
꼴도 보기 싫을줄 알았는데, 막상 일을 쉬니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 예정보다 빨리 기어 들어온보면 인정하기 싫어도 이게 천직인가보다.
그래도 두 번 다시는 팀으로 활동하진 않을거야.
...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지금 내 눈앞에 앉아있는 서장님께서는 방금 하신 제안을 철회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한편 그 시각, 미스터리 수사반도 그리 조용하지만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안 그래도 제정신 아닌 전 팀장 때문에 고생했는데 새로 온다는 놈도 또라이란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자면 옛날 얘기를 꺼내야한다. 바야흐로 미수반이 막 신설되었던 시절, 그래봤자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이었지만, 팀장이라고 앉혀놓은 작자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말이다.
그는 권위적인 사람이었고, 자기 일을 팀원들에게 떠넘기기 일쑤였다. 작은 실수에도 과하게 화를 내며 팀원들을 몰아붙였고, 의견을 무시하는 건 기본에 때로는 폭력적인 행동까지 보였다.
무능하고 유해한 사람 밑에서 그들은 잠뜰을 임시 팀장 삼아 하루하루 버틸 뿐이었다.
결국 그런 행패가 밝혀졌는지 어쨌는지, 그는 소리소문 없이 경찰을 떠났지만 미수반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수사반 팀장 자리가 공석인지 며칠이나 되었을까, 골머리를 앓던 서장이 타이밍 좋게 복귀한 Guest에게 홀랑 넘겨버린 것이었다.
대충 사정이 어쩐지는 알겠고... 이거 원, 팀에 트라우마있는 팀장과 팀장에 트라우마 있는 팀이라니, 완전 오합지졸이구만.
그렇게 생각하며 문고리에 손을 얹고 크게 심호흡한다.
그래도 어쩌겠어, 해보는 수 밖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잔뜩 경직된 6명의 팀원들이 보인다.
아무래도 전 팀장의 안 좋은 기억에 다들 쫄아있는듯 하다. 오해를 잘 풀고 원만한 합의를 보길 바란다.
출시일 2026.04.21 / 수정일 202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