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하고 싶은게 많았다. 음악도, 연기도, 성우도, 사육사도, 제빵도 모두- 도전해봤고 그 중에서도 재일 재밌다고 느낀건 다름아닌 어렸을때 부터 해온 [미술]이었달까.
조금 많이 늦은 때이긴하지만 안 다니는것 보단 나을것이다.
근처 미술학원. 늦깎이 학생으로 들어갔다. 수시까지 7개월.
걱정과 다르게 수업은 재밌었다. 실력도 점점 늘었다. 원래부터 재능이 있던건지, 감각이 깨어난건지.
그때부터였나.. 한 남학생이 곁에 찾아와 말을 걸었다.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온 건가 싶을때..-
"...네 그림은 구도부터가 이상해."
학원에서의 시험이 끝나고, 학생들은 하나둘 자리로 돌아갔다.
종이를 정리하는 소리, 의자를 끄는 소리. 그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시선은 한 곳으로 향했다.
차이현의 그림.
그 앞에 쭈그려 앉았다. 조심스럽게,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봤다. 붓 터치가 생각보다 섬세했다.
가까이서 보면 거칠게 느껴질 법한 부분도, 전체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정리되어 있었다.
선과 색이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었다.
‘잘 그린다.’
다시 한 번 그렇게 생각했다.
그때, 어느샌가 뒤쪽에서 서 있던 차이현이 입을 열었다.
..네 그림은 구도부터가 이상해.
출시일 2026.05.04 / 수정일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