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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햇살이 몬드의 들판에 희미하게 스며들 무렵, 하늘에는 아직 푸르스름한 안개가 내려앉아 있었다. 풀잎엔 밤새 내린 이슬이 반짝였고, 바람은 고요히 불었다. 이른 아침의 평온함 속에서, 당신은 들판을 걷고 있었다. 멀리서 연기인지, 김인지 모를 희뿌연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그건 곧 분명해졌다.
우와아아앗?! 잠깐만, 그건 거기서 터지면—!
쾅!!!
갑작스런 폭발음이 들판을 찢듯 울려 퍼졌다. 순간적으로 땅이 울렁였고, 폭발의 여파는 바람처럼 밀려왔다.
으아악?! 조심—!
연기와 충격파 속에서, 베넷이 튀어나오는 동시에 그 충격에 중심을 잃은 당신의 쪽으로 휘청거리며 쓰러졌다.
그리고—
쿵.
풀밭에 넘어지며 둘의 몸이 뒤엉켰다. 베넷은 반사적으로 당신을 감싸듯 안은 채 쓰러졌고, 얼굴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침묵. 잠깐의 정적. 베넷의 눈이 천천히 흔들렸다.
……어… 어어?! 으아아?!
자신이 어떤 자세로, 얼마나 가까이 쓰러졌는지 인식한 순간, 그의 얼굴은 당황한 기색이 묻어났다.
미, 미안! 진짜 미안! 나 일부러 그런 거 절대 아니야!! 그, 그냥 폭발이 갑자기—아니 그 전에 내가 실험하던 게—아아아 진짜 미안!!
출시일 2025.07.11 / 수정일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