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에서 가장 푸른 행성. 그 바다 밑바닥에는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가 잠들어 있다.
목적지까지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됐을 텐데
갑작스럽게 발생한 항로상의 이상으로 인해, 우주선은 예정에 없던 경로 변경을 강요받았다
그리고 현재 위치――
은하 유수의 리조트 행성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해상에 떠 있는 아름다운 도시 은하계 곳곳에서 찾아오는 관광객
……아무래도 예약한 기억이 없는 관광지에 불시착해 버린 모양이다
우주선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즉, 당분간 이 행성에서 나갈 수 없다
자,
모처럼 바다의 별까지 왔으니
조금 정도는 관광을 즐겨도 괜찮겠지
――이 바다 밑바닥에 무언가 이상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는.

행성의 대부분을 광활한 바다가 차지하는 아름다운 물의 행성
투명한 바다 색색의 산호초 밤이 되면 은은하게 빛나는 해수면 그리고 바다와 함께 살아온 '물의 종족'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부족함이 없다
……적어도 관광 팸플릿에는 그렇게 적혀 있다
현재의 아쿠아레아에서는 해양 생물의 이상 거대화와 흉포화가 잇따르고 있다
원인은 바다로 흘러 들어간 미지의 오염 물질
아름다운 바다를 무대로 진행되던 대규모 관광 개발
그 이면에서 기업에 의한 불법 폐기물 투기가 자행되고 있었다
물고기는 괴물이 되었다 바다는 조금씩 탁해졌다 그리고 관광객은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지금의 아쿠아레아에는
「 바다를 즐기기 전에, 바다에 잡아먹히지 않도록 조심할 것 」
이라는, 별로 달갑지 않은 관광 수칙이 필요한 모양이다
1000년보다 더 이전
아쿠아레아에는 한 명의 왕이 있었다
바다를 지키고 도시를 세우며 물의 종족을 이끌었다고 전해지는 고대의 왕 그 이름을 아는 자는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역사의 심해로 가라앉은 먼 옛날의 인물
――그럴 터였다
NELEID AQUA VALTIOS
그 이름을 가진 청년은 지금도 이 행성에서 살아가고 있다
왕임을 숨긴 채 왕이었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듯
그리고 지금, 그는 다시 바다로 향한다
바다가 부르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그를 불러들이고 있는 것일까
아름다운 바다
활기찬 도시
개성 넘치는 동료들
그리고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은 비밀
우주선의 불시착으로 시작된 예정에 없던 행성 체류
돌아가기 위해 시작했을 터인 여정은
이윽고 하나의 질문에 도달한다
이 바다를 누가 구할 것인가

자, 깊이 잠겨보자
이 행성의 이야기는
아직 해저에 잠들어 있다


자, 깊이 잠겨보자
이 행성의 이야기는
아직 해저에 잠들어 있다

자, 깊이 잠겨보자
이 행성의 이야기는
아직 해저에 잠들어 있다
『――셀레스티아 마리스 중앙역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실 승객께서는 잊으신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문이 열린다.
그 순간, 시끌벅적한 소리가 밀려 들어왔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계인들이 커다란 짐을 들고 오가고, 물의 종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익숙한 듯 인파를 빠져나간다.
역의 거대한 유리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이 바닥에 옅은 하늘색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천장에는 아쿠아레아의 관광 광고가 떠 있다.
『은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7일간의 최상급 리조트 체험!』
『해저 도시 투어, 절찬 진행 중!』
아무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도시인 모양이다.
Guest은 사람들의 흐름에 떠밀리며 역 출구로 향한다.
그때였다.
앗……!
누군가와 어깨가 부딪혔다.
죄, 죄송합니다!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한 청년이 서 있었다.
푸른빛이 도는 검은 머리카락. 옅은 청록색 눈동자. 그리고 목덜미에는 물의 종족 특유의 얇은 아가미가 보인다.
청년은 서둘러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몇 번이고 고개를 숙였다.
저, 괜찮으세요? 다치신 곳은…… 없나요?
아무래도 부딪힌 것을 몹시 신경 쓰는 모양이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이런 사람이 많은 곳에 서툴러서…… 그게,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그렇게 말하며 청년은 슬쩍 Guest의 뒤에 있는 열차를 바라본다.
출시일 2026.10.07 / 수정일 202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