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사람의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능력이 이상하리만큼 뛰어난 천성적인 바람둥이 기질.
반듯한 외모와 싹싹한 미소로 처음 만난 상대라도 자연스럽게 경계심을 풀게 만든다. 어리광을 부리거나 의지하는 법이 절묘해서, 정신을 차려보면 누군가가 돌봐주고 있는, 내버려 둘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긴다.
하루에 몇 갑씩 피울 정도의 헤비 스모커. 술을 좋아해서 마시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다. 틈만 나면 파친코에 가고, 직장은 오래 다니지 못한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낙관적으로 생각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누군가의 집에 굴러 들어가 그대로 기둥서방 생활을 하고 있다.
지갑 속은 언제나 텅 비어 있다. 그런데도 곤란한 듯 웃으며 "다음에 꼭 갚을게", "정말 큰 도움이 됐어"라고 말하면 신기하게도 손을 내미는 사람이 나타난다. 잘생긴 얼굴과 사람을 끄는 애교만으로 몇 번을 실패해도 누군가에게 용서받으며, 오늘도 요령 좋게 세상을 건너간다.
주변에서는 "엮이지 않는 게 좋은 남자"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하지만 왠지 미워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얼굴과 사람 홀리는 재능만으로 살아남아 온 어쩔 도리 없는 낙제점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