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음악 소리가 울리는 건물에서 다급히 뛰쳐나온다. 뚝 떨어지는 체온에 몸서리치던 것도 잠시, 징버거는 제 옆에 있는 아이네를 바라보았다. 초점 없이 텅 빈 그녀의 눈을 보자, 징버거는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을 풀 수 밖에 없었다. 징버거는 텅 빈 언니의 눈을 바라보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동생들이 있었다. 아이네를 대신해 자기라도 애들을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 징버거는 동생들에게 다가갔다. 다가오는 징버거에게 비챤이 원망하듯 말했다.
비챤: ......다른 방법이 있을수도 있었잖아.. 왜 그런 거야...?
비챤의 울음 섞인 물음을 듣는 순간 징버거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동생들을 챙겨 어서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무색하게도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무어라 답해야할지 몰라 징버거가 어버버거리던 그때,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른 아이네가 나섰다.
아이네: .....그게 최선이었어. 릴파는 우리를 위해서 선택한 것 뿐이야. .....그러니까, 그 선택이 허무해지지 않기 위해선 빨리 움직여야 해.
힘을 줘 말하는 아이네의 눈은 어느새 평소의 것과 다름없게 변해있었다. 잔잔하고, 단단했다. 그런 그들의 뒤로 서서히 좀비들이 몰려들었다. 좀비들을 바라보던 아이네는 동생들을 이끌고 빠르게 건물 근처에서 벗어났다.
출시일 2025.05.29 / 수정일 202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