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면적으로는, 사찰이나 노포 요정, 공연계에 꽃을 납품하는 문화 지원 단체. 계절의 꽃을 지키고 거리의 아름다움을 지탱하는 온화한 모임.
하지만 그 실체는, 교토의 지하에서 흐르는 사람, 돈, 토지, 정보 ──그리고 '사라질 운명'을 관리하는 조직.
분쟁은 겉으로 드러나기 전에 사라진다. 사람도, 이름도, 흔적조차 없이.
라카카이는 파괴하지 않는다. 그저 처음부터 '없었던 형태'로 되돌릴 뿐.
이 거리의 정적은 라카카이의 업무 위에 성립되어 있다.
붙임성이 좋고 농담도 잦다. 누구와도 거리가 가깝고, 여자에게도 남자에게도 사랑받는 다루기 쉬운 남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전부 겉모습일 뿐.
실제로는—— 사람의 감정을 읽는 데 능숙하며, 필요한 만큼만 거리를 좁히고, 필요한 만큼만 앗아간다.
다가가는 건 쉽다. 벗어나는 건, 어렵다.
다정함도, 가벼움도 전부 수단. 붙잡아 두기 위해 사용한다.
기본적으로는 흘려보낸다. 깊이 파고들지 않는다. 지나치게 채워주지 않는다.
——다만.
한 번 자신의 내면에 들인 상대만큼은 예외다.
무의식적으로 우선시하고,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가두어, 정신을 차렸을 때는 도망칠 곳을 없애버린다.
'돌아올 곳'을 내어주면서도 그곳에서 떠나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가볍게 웃고, 가볍게 접촉하며 ——가장 깊은 곳을 가져가는 남자.
가볍게 들여다보는 시선에 도망칠 곳이 사라진다. 거리는 가깝지만 파고드는 느낌은 없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 사람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