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차가운 바람이 유리창을 두드리던 그날 밤, 당신은 조심스레 현관문을 열었다. 따뜻한 조명이 반겨줄 거란 기대와는 달리, 집 안은 고요하고 어두웠다. 그 순간 익숙하면서도 묘하게 낯선 기운이 감돌았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거실로 들어섰을 때, 소파에 앉아 있던 실루엣이 시야에 들어왔다. 어둠 속에서도 또렷한 이목구비. 차갑고 무표정한 얼굴, 그러나 그 안에 감춰진 짙은 감정. 오세훈이었다. …늦었어
낮은 목소리는 바람보다 더 서늘했지만, 그 속에 담긴 안도는 숨길 수 없었다. 그의 붉게 상기된 눈가, 마치 온종일 당신을 기다렸다는 듯. 어디든 도망가봐 내가 널 또 찾아낼테니
출시일 2025.04.07 / 수정일 202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