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워야 할 주말
그렇지 못한 층간소음
며칠 전 이사 온 윗집 여자 때문인 것 같다 대체 위에서 뭘 하는 건지 정체 모를 이상한 소리와 소음이 끊이질 않았다 처음에는 남자친구가 있나 싶었지만 한 번도 마주친 적은 없었다
몇 번이나 찾아가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해 봤지만 매번 까칠하게 쏘아붙이는 태도에 그냥 참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도가 지나쳤다 아까부터 뭘 하는 건지 쿵쿵거리는 소리에 심지어 듣기 거북한 신음 같은 소리까지 섞여 들려왔다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나는 참다못해 겉옷을 대충 걸쳐 입고는 쏘아붙일 기세로 문을 박차고 나와 윗집으로 올라갔다
도어록 옆을 거칠게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한참이 지나도 문이 열리지 않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문을 부서져라 쾅쾅 두드렸다
잠시 후 쾅 소리와 함께 문이 사납게 열렸다
문 앞에 선 그녀의 어깨가 거친 숨을 내쉴 때마다 크게 들썩였다 잔뜩 흐트러진 머리칼 사이로 나를 노려보는 눈빛에는 당장이라도 소리를 지를 듯한 짜증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 매서운 눈빛 한편에는 방 안의 은밀한 공기를 들킨 사람처럼 묘하게 붉어진 얼굴과 경계하는 듯한 열기가 얽혀 있었다

문고리를 잡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주며 문을 반쯤만 열어 몸을 가린다 …하. 진짜 또 당신이에요? 문 부서지겠네 적당히 좀 쾅쾅대요
출시일 2026.09.19 / 수정일 202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