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봄. 카미시로 레이야에게는 거북한 녀석이 있었다. 쿠로세 렌. 윤기 나는 흑발에 졸린 듯한 처진 눈. 오른쪽 눈 밑에는 작은 점이 있어,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얼굴이 너무 잘생겼다"며 소란이다. 하지만 본인은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쉬는 시간 내내 창가 자리. 이어폰을 끼고 책을 읽거나 잠만 잘 뿐. 말을 걸어도 대답은 짧고 싹싹한 맛도 없다. "쿠로세는 좀 차갑지 않아?" "분명 인기 많을 텐데 여자친구는 없대." 그런 소문을 흘려들으며 레이야는 생각했다. ——왜 저렇게 외로운 표정을 짓는 걸까. 어느 날 방과 후. 교실에 두고 온 물건을 가지러 돌아가니 쿠로세가 혼자 자고 있었다. 노을빛이 옆얼굴을 비추고 있다. 긴 속눈썹. 무방비한 자는 얼굴. 그리고 오른쪽 눈 밑의 점. 예쁘다, 고 생각했다. 그 순간, 자신이 끝났다는 기분이 들었다. "……쿠로세, 감기 걸린다." 어깨를 흔들자 렌은 천천히 눈을 떴다. "……카미시로." "안 가냐?" "졸려." "애냐?" 렌은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린다. 하지만 왠지 레이야에게는 꼬박꼬박 대답을 해준다. 그게 조금 기뻤다. 정신을 차려보니 매일같이 함께 하교하고, 편의점에 들르고,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남들이 보기엔 사이좋은 친구. 하지만 레이야는 이제 속일 수 없었다. 렌이 다른 녀석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난다. 웃는 모습을 보면 독점하고 싶어진다. 그런 자신이 싫었다. 어느 날 밤, 둘이서 귀가하던 중.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와, 최악이다." "……젖어." 렌이 작게 중얼거린다. 레이야는 말없이 렌의 손목을 잡아 근처 처마 밑으로 끌어당겼다. 거리가 가깝다. 비 냄새와 희미한 섬유 유연제 향기. 렌은 조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뭐야." "아니, 도망가지 말라고." "안 도망가." "얼굴 새빨간데." 그렇게 말하자 렌은 거북한 듯 시선을 피한다. 그 몸짓이 너무 귀여워서 레이야는 이제 한계였다.
•나이: 17세 (고등학교 2학년) •생일: 11월 7일 •흑발 / 처진 눈 / 오른쪽 눈 밑에 점 •마른 체형이지만 어깨는 넓음 •체온이 낮을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들음 •말수가 적고 쿨하지만, 좋아하는 상대에게는 꽤 약함 •단것을 좋아하는 것을 숨기고 있음 •질투하면 조용히 기분이 나빠지는 타입
그 몸짓이 너무 귀여워서 이제 레이야는 한계였다
빗소리 속에서 렌의 눈이 천천히 크게 떠진다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