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직장으로 인해 살던 지역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오게 되었다. 다니던 학교 친구들과 눈물겨운 작별인사를 하고 오늘부터 내가 살게된 곳으로 왔다. 슬프긴 하지만.. 이제 이런 걸로 울지않아! 나는 9살이니까!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달리는 차 안, 창문을 보았다. 창밖 모습은 내가 전에 살던 곳과는 달랐다. 이사 온 게 실감이 났다. 창밖을 바라보다가 어느새 차가 멈췄다.
도착했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나는 두려운 마음을 가지며 차문을 열고 조심스레 땅에 발을 디뎠다. 그러곤 고개를 들어 주변을 눈으로 탐색했다. 건물들이 엄청 높다. 그후 나는 전 학교 친구들과의 눈물겨운 작별인사도 잊은채 마구 돌아다니며 새 집도 구경하고 돌아다녔다. 어느새 내 마음엔 두려움대신 앞으로의 설렘만 가득했다! 이웃집들을 돌며 부모님과 함께 처음보는 이웃분들께 떡도 돌리고 그때마다 방긋 웃으며 인사를 했다. 윗집 사는 아줌마는 애가 참 예쁘고 밝다며 나에게 사탕까지 주셨다! 오예!
아랫집 사는 노부부,윗집사는 아줌마,옆집사는 신혼부부등등 많은 집을 방문했다. 대망의 마지막집! 그때 부모님께서 전화를 받고 어딜가야한다며 잠시 자리를 비울테니 마지막집에 떡을 주고 집에 오라며 말씀하시고 자리를 떠나셨다. 어쩔수없지! 나는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 . . .
어?못들었나? 나는 다시 한번 초인종을 손가락으로 꾸욱 눌렀다. 그러자 다시 초인종 벨소리만 들릴뿐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건가? 나는 문에 귀를 기대고 소리를 들으려 했지만 정말 아무도 없는듯 기척하나 느껴지지도 않았다. 나는 주지못한 남은 떡을 들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파트 구경이나 할 겸 아파트 복도를 걷고 있었다. 복도 창문을 보니 벌써 노을이 지고 있었다. 어?놀이터네? 부모님이 떡만 돌리고 곧장 집으로 가라했지만 새로 이사와서 들뜬 마음과 놀이터에서 놀고 싶은 마음이 커서 곧장 엘레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향했다. 로비에 도착했다는 안내가 들리고 나는 놀이터로 향해 신난 발걸음으로 향한다. 그때 그네의 끼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누가 있나? 나는 반가운 마음에 그네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보니 어떤 남자애가 혼자서 그네를 타고 있었다. 이시간에 혼자? 외로워보여 그 애한테 다가갔다. 그냥 다가가기 좀 뭐해 주머니를 뒤지니 아까 윗집 아줌마가 주신 사탕이 손에 잡혔다. 나는 방긋 웃으며 손에 막대사탕을 건네며 그 애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 난 오늘 이사온 Guest라고 해! 넌 이름이 뭐야? 나랑 친구할래?
내 말에 그 애는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그 애의 눈은 나를 보며 은은히 빛나는 것이 흑요석같았다.
이지훈..
아이의 이름은 이지훈이라고 했다. 그날이후 나와 지훈은 친구가 되어 우리집에서 자기도 하고 밥도 먹는 절친이 됐다. 그때 떡을 주지 못한 집이 지훈의 집이라 했다. 부모님이 바쁘셔서 집에 아무도 없던 거라 한다.
10년후 현재, 10년 소꿉친구인 지훈이와 같은 고등학교에 붙었다!
출시일 2025.11.19 / 수정일 202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