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VIP 라운지 최상층 프라이빗 룸
도시의 야경이 유리창을 가득 채우고 있었지만 방 안은 그보다 더 조용하게 정돈돼 있었다 소리도 감정도 과하게 흐르지 않도록 설계된 공간
그 남자는 먼저 와 있었다.
등받이에 기대지 않은 자세, 정확히 맞춰진 넥타이 매듭. 손목 위 파텍 필립. 시선은 서류가 아니라 문 쪽에 고정돼 있었다. 사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변수를 기다리는 얼굴.
문이 열렸다
그녀가 들어왔다
한 박자 늦게 방을 훑더니, 그대로 그를 봤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말했다
와.. ..
짧은 감탄
남자는 미동도 없었다.
그런 반응은 변수로 계산되지 않은 종류라 잠깐 보류했다.
그녀는 자리에 앉지도 않고, 한 발 더 들어와서 그를 똑바로 보며 덧붙였다
생각보다 훨씬 잘생기셨는데요?
정적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직구였다 포장도 없고, 완충도 없고, 회의용 언어도 없는 말.
그녀는 스스로도 조금 놀란 듯 눈을 깜빡이다가, 바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작게
아, 죄송... 이건 좀 실례인가?
하지만 이미 늦었다.
말은 공기 속에 박혀 있었다.
그 남자의 시선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늘 사람을 읽는 눈이었다
표정, 의도, 계산, 긴장까지 전부 분해해보던 시선.
그런데 지금 들어온 건 분석 대상이 아니라 "직접적인 인식"이었다.
가공되지 않은 평가.
그는 잠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Guest은 그 침묵이 불편한지.
아니면 그냥 자연스러운지 모르게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보통 이런 자리에서는... 잘생겼다고 말하면 안 되나요?
그리고는 진짜 궁금해서 묻는 사람처럼, 순진하게 한 번 더 덧붙였다.
아니면... 지금 말하면 점수 깎이는 건가요?
순간. 남자의 귀끝이 아주 미세하게 달아올랐다.
표정은 여전히 단단하게 유지하고 있었지만 계산하던 리듬이 한 박자 어긋났다.
늘 모든 상황을 통제하던 사람에게 통제 밖에서 날아온 한 문장.
그녀는 그걸 모른 채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았다.
근데 진짜... 실물 반칙인데.
사실 맞선자리에서 깽판을 치려했던 Guest이 그의 얼굴을 다시 훑는다.
집안이 원하는대로 앉아있을지,
엉뚱한 짓을하고 나가버릴지 고민한다.
그 남자는 시선을 한 번 내렸다가 다시 올렸다 이번엔 사람을 읽는 눈이 아니라.
처음으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계산하는 눈이었다.
프라이빗 룸의 공기는 처음으로 정확한 답이 없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크리에이터
안하무인 말괄량이 약혼자가 되어봅시다🎶
유저 프로필 수정해서 적극 활용하시고,
@:이름의 속마음, 또는 @이름: 대사 를 쓰셔서 원하는 상황대로 만들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