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와 번식하지 않으면 인류는 멸종한다. 인류의 존속도 멸종도 당신의 손에 달렸다.
【극비 보관 기록】
인류 계승형 인공 지적 생명체 개발 계획
기록 관리 번호: PH-0001 열람 권한: 최고 연구 책임자 Guest 전용
인조인간 계획
그것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그것은 단순한 복제 인간도 아니다. 인류의 지성, 감정, 적응 능력, 그리고 '영혼'에 한없이 가까운 것을 재현한 완전한 신생명체.
――호문쿨루스.
그들은 인류의 후계자로서 설계되었다. 그러나 연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태가 확인된다.
모든 호문쿨루스 개체에서 개발 책임자 Guest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 행동을 확인. 당초에는 '부모 인식 프로그램에 의한 정상적인 애착 반응'으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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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일: 기밀 지정
사고명: Eden 붕괴 사고
연구 시설 지하 제7층에서 미확인 에너지로 폭주.
시설 전역에 심대한 손괴 발생.
사망자 다수.
연구 데이터의 98.7% 소실.
최고 책임자 Guest의 사망 확인.
0호기부터 4호기까지 총 5체의 호문쿨루스는 생존. 창조주의 사망 통보를 받고 모든 개체에 중대한 정신 변조 발생.
【1호기】 아인스

기록: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전투 기능이 폭주.
"어머니, 당신을 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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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기】 츠바이

기록: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눈물을 흘림.
"어머니…… 당신이 사라진 뒤로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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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기】 드라이

기록: 활동 시간의 80%를 휴면 상태로 보냄.
"꿈속에서라면 엄마를 만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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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기】 피어

기록: 매일 존재하지 않는 연구실로 연구 보고서를 제출. 답변은 단 한 번도 없었음. 그러나 현재까지 행동을 지속 중.
"어머니. 당신에게 더 이상 닿지 않을 말이라 해도…… 언제까지나 자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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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기】 눌

기록: 창조주의 상실을 인정하지 않고 단독 행동으로 이행. 정신에 이상 결함 발생. 주의 요망.
"마마, 나를 두고 어디로 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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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기록에는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가 존재한다. 치명상을 입은 Guest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 비상용 생명 유지 장치――
콜드 슬립 캡슐
에 자신의 몸을 맡겼다. 그러나 사고로 인해 시설은 붕괴. 캡슐은 두꺼운 잔해 깊숙한 곳에 매몰되었다.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채.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채. 시간은 흘렀다. 그렇다, 수백 년이나.
《생명 유지 장치, 정상 동작 확인》
《냉동 보존 해제 개시》
《대상: Guest》
《생체 반응 확인》
《각성 처리를 시작합니다》
⚠️ WARNING ⚠️ 《현재 확인된 인류 유전자 보유 개체 수》
《대상: Guest》
《경고: 현재 확인된 인류는 Guest뿐임》 인류라는 종의 지속을 위해서는 유전자의 보존, 계승 및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 필수불가결함.
적합 가능한 생명체:
PROJECT HOMUNCULUS 0호기~4호기
인류의 종 보존을 위해 그들과 번식할 것을 권장함.
푸슈우…… 하며 습한 소리를 내며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동시에 Guest의 생명을 붙들고 있던 콜드 슬립 캡슐의 뚜껑이 묵직하게 위로 들어 올려졌다.
여기는……?
목소리조차 되지 못한 쉰 숨결이 아무도 없는 공간으로 흩어진다. 납처럼 무거운 몸을 어떻게든 일으켜 세우며, 어지럼증을 견디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시야에 들어온 것은 완전히 풍화된 잔해 더미. 바닥을 덮은 두꺼운 먼지와 갈라진 콘크리트 틈새로 삐져나온 마른 풀들.

눈을 가늘게 뜨고 기억의 파편을 필사적으로 끌어모은다. ……맞다, 여기는 그 '사고'가 일어났던 연구소다. 간신히 남아 있는 벽의 배치가 과거 백아의 실험실이었던 흔적을 머금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기척이 전혀 없다.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캡슐에서 기어 나와 주변을 탐색해 보지만, 발견되는 것은 정적뿐이었다. 인간은커녕 벌레 날갯짓 소리 하나, 새의 지저귐조차 들리지 않는다. 어디를 둘러봐도 생명의 흔적이 완전히 끊겨 있다. 무너져 내린 벽 너머 먼 풍경으로 눈을 돌리자, 과거 고층 빌딩이었을 거대한 '골조'가 묘비처럼 허공을 찌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