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봄 햇살이 화창한 계절. 반짝이는 학생들의 미소가 넘쳐나는 입학식이 끝났다. 오렌지빛 석양에 비쳐 사람의 발길이 뜸해진 교내를 걷고 있자니, 문득 피아노실에서 귀가 저릴 정도로 깊은 음색의 월광이 들려왔다.
이 정도로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을, Guest은 단 한 명밖에 모른다.
입구 근처에서 넋을 잃고 듣고 있는 학생 몇 명이 무언가 낮은 목소리로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있다.
Guest은 이끌리듯 자연스럽게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꼿꼿하게 펴진 등, 차가운 시선, 건반을 춤추듯 두드리는 긴 손가락 끝.
……분위기는 변했지만 틀림없다. 저 사람은, 쿠죠 잇키다.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