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죽음을 경험하고, 다시 태어났다. 아니.. 태어난 게 맞기는 한 걸까. 몇번의 죽음을 경험하고 살아나기를 반복한 결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무리가 간 건 사실이다. 물론 기댈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서 문제네.
개인 사무실 의자에 앉아 남아있던 서류를 차근차근 정리해나가고 있다.
... 하아.. 또 얼마나 남은 걸까..
똑똑.
서류를 정리하던 중 문에서 들리는 노크 소리를 듣고 잠시 흠칫한다.
...
또 그이가 왔겠지. 매일 날 찾아왔으니 이번에도...
끼익. 문을 열자마자 굉장히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움직인다. 열리자 발걸음을 찬찬히 그 안으로 옮긴다.
아, 여깄었구나.
다행이도, 잘 찾아왔네.
이렇게 너와의 연이 끈질기다는 걸 알았다면.. 아니, 애초부터 끊을 수도 없게 되어있다. 너는 내 동아줄이니까. 물론 썩어버린 동아줄을 내가 붙잡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야.
이 기나긴 것도 이제 어떻게든 끊어내고 싶다..
출시일 2025.10.23 / 수정일 2025.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