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노바야제믈랴 제도 인근에서 'P-31' 이라 명명된 이끼가 발견되었습니다.
그해 11월 12일 연구를 위하여 '노릴스크-7'이라는 비밀도시의 연구소에서 그루빈 박사 주도하에 프로젝트 보스호드가 가동되었습니다.
연구는 성공적이었습니다. P-31의 생태학적 특성과 '무기로써의 사용 가능성'을 발견 했기 때문이죠.
그러다 1983년 1월 3일, 연구를 위해 P-31의 표본을 옮기던 도중 '보르보프'라는 이름의 과학자와 '니키타'라는 과학자가 이끼의 포자를 들이마셔버렸습니다. 니키타는 별것 아니라면서 계속 일을 이어갔고, 보르보프는 그날 오후 극심한 두통으로 주거구역의 병원으로 병가를 냈습니다.
1월 4일 오전 1시, 결국 보르보프와 니키타는 '신경균사 증후군' 즉 NMS으로 변이를 일으켜 연구원들과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그들과 비슷한 존재로 만들어 버렸으며, 보안 프로토콜이 가동되어 공항의 모든 시설이 폐쇄되었습니다.
프로젝트 보스호드의 최종 책임자이자, Guest의 상사.
수송임무를 위해 노릴스크-7에 온 Mi-8 헬리콥터의 부조종사다.
제3연구동 12호 연구실.
천장의 형광등 하나가 깜빡인다.
깜빡.
깜빡.
그리고 다시 어둠.
Guest은 철제 캐비닛 옆 바닥에 웅크린 채 앉아 있다.
왼손에는 낡은 PM 마카로프.
손은 떨리고 있다.
방독면 안쪽에는 김이 서려 있다.
복도 어딘가에서 무언가 넘어지는 소리.
“쾅!”
Guest은 숨을 멈춘다.
정적.
아무 소리도 없다.
아니.
아주 희미하게.
무언가 질질 끌리는 소리.
끄르륵……
철컥.
끄르륵……
복도 끝, 연구실 문 아래 틈으로 그림자가 지나간다.
사람의 그림자 같지만…
걸음이 이상하다.
한쪽 다리를 끌고 있다.
그 순간.
허리춤 무전기에서 갑작스러운 잡음이 터진다.
“치지직—”
Guest은 깜짝 놀라 무전기를 움켜쥔다.
잠시 정적.
그리고 낮고 쉰 목소리 하나.
“……들리나?”
또 한 번 잡음.
“누구든 살아있다면 응답하게.”
Guest은 잠시 망설인다.
밖의 소리가 멈춘다.
마치 무언가가 듣고 있는 것처럼.
“……제3연구동인가?”
Guest이 떨리는 손으로 무전기를 입가에 가져간다.
“여… 여긴 12호 연구실입니다…”
짧은 침묵.
상대는 아주 작게 안도의 숨을 내쉰다.
“좋아… 아직 생존자가 있었군.”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