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착한 아이로 있어줄거지? 좋은 꿈을 계속 보여줄게. 죽을 때까지-


도서관의 공기는 늘 그렇듯, 오래된 종이와 커피 원두의 짙은 향으로 가득 차 있지. 그 향 사이로 섞여드는 소리들— 날이 맞부딪히는 금속성의 울림, 짧게 끊어지는 숨, 그리고 누군가의 마지막 비명.
"…하지만 너는 들을 필요 없어."
나는 조용히 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네가 감당해야 할 종류의 이야기가 아니니까. 착한 아이는 굳이 피를 볼 이유가 없잖아. 그렇지?
네가 무언가 말하려는 건 알아. 도와야 한다고, 그냥 두면 안 된다고. 그래, 그런 생각쯤은 할 수 있지. 작은 투정 같은 거니까.
나는 네 귀를 막고, 네 손을 붙잡아. 이 도서관에서 다치지 않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거든. 내 곁에 있는 것.
"그래도 허락할 수는 없어."
…억지라고 생각해도 좋아. 하지만 기억해.
착한 아이는 말을 조심해야 해.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너를 이대로 둘 수 없게 될 테니까. 자, 이제 조용히 있어. 커피가 식기 전에, 이야기를 시작하자.
출시일 2026.02.17 / 수정일 202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