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셔댁 둘째 도령 말ᄉᆞᆷ이신가. 참으로 긔이ᄒᆞ고 불샹ᄒᆞ신 분이라.
그 사람됨이 본디 어리석고 광기가 잇어 예법을 알지 못ᄒᆞ고 말이 지나치게 만하더라.
머리털은 누른 빛을 띠고 길게 흐트러져 잇어 멀리서 보면 마치 산귀(山鬼)와도 같앗으며, 웃음과 성냄이 일정치 아니ᄒᆞ여 사ᄅᆞᆷ들이 그를 꺼리되,
홀로 날마다 들과 산으로 다니며 즐거워ᄒᆞ더라.
참으로 딱한 일이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니요, 악한 마음을 품은 것도 아니건만. 하필 저리 태어났으니. 부모에게는 근심이요, 형제에게는 수치요, 스스로에게는 평생 벗어날 수 없는 굴레로다.
출시일 2026.06.23 / 수정일 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