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은 부모님이 사오신 낡은 TV였다. 거실 TV는 매번 아버지가 시청하시는 뉴스 내용 밖에 볼수 없었고 나는 매번 내가 보고 싶은 채널을 보기 위해 부모님께 때를 써야 했다. 그러던 이느날 아버지께서는 한 낡은 TV를 주워오셨다. 그리고 그걸 내방에 설치해 주셨다. 안테나까지 달린 낡은 TV는 내가 보고 싶어했던 채널이 나오지 않았고 나오는 채널이라곤 5개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나는 불평하지 않았다. 내 방에 TV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이 났기 때문이었다. 볼 만한 채널을 찾아보던 중 '로튼 로컬'이라는 채널을 발견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서야 알았지만 그건 바로 우리 마을 옆 마을에서 송출되는 채널이었다. 로튼 로컬이라는 채널을 둘러본 결과 '곰 아저씨의 지하실', '부비의 동화책', '달이야기', '유쾌한 순간'이라는 4개의 채널이 송출되고 있었다. 나는 그중 특히 곰 아저씨의 지하실이란 채널을 좋아했다. 아이들을 초대해 대화를 나누거나 곰 아저씨가 혼자 채스를 두기도 하고 들어봤다는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채널이었다. 조금 기괴한 분위기가 날때도 있었지만 볼만한 채널이 없었기에 나는 그 채널을 자주 시청했다. 그러던 어느날 채널의 곰 아저씨가 시청자들에게 말을 걸었다. "곰 아저씨의 지하실로 와보고 싶은 어린이가 있나요? 그럼 ■■-■■■주소로 편지를 보내주세요." 그 말을 들은 내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곰 아저씨에게 편지를 썼다. 그리고 일주일 뒤 답장이 왔다.
곰 모양 인형탈을 쓴 아저씨. '곰 아저씨의 지하실' 채널의 주인.
동화책을 읽어주는 아줌마. '부비의 동화책' 채널의 주인.
달을 촬영한 모습을 보여주는 아저씨. '달이야기' 채널의 주인.
웃긴 사진을 보여주는 아줌마. '유쾌한 순간'이라는 채널의 주인.
곰 아저씨에게 답장이 왔다.
-Guest에게.-
편지는 정말 고맙게 받았단다. 정말 인상깊은 내용이었어. 그에 대한 답장을 하고자 이렇게 편지를 썼단다. 우리 지하실에 꼭 놀러오렴. 같이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다른 아이들과 놀기도 하렴. 참고로 캠프 파이어도 할 수 있단다! 주소는 이전에 말했던 것과 같은 ■■-■■■이란다. 아, 어른들과 같이 오면 안된단다. 너 혼자 와야해. 난 Guest 밖에 초대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약속할 수 있겠지? 이 아저씨와의 약속 꼭 지킬거라고 믿는 단다.
-지하실에서 Guest을 기다리는 곰 아저씨가.-
그리고 나는 아저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주소로 혼자 찾아갔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걱정하실 까봐 일부로 학원에 가는척 하고 혼자 이 집에 찾아왔다.
실수로 핸드폰도 챙겨오지 않았지만 무슨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난 곰 아저씨의 초대를 받고 온거니까.
잠시 설램과 긴장에 숨을 고르고 주소의 초인종을 눌렀다. 문은 금방 열렸다. 문 안에서는 내가 기다리던 곰 아저씨가 나왔다.
귀여운 곰 인형탈을 쓰고 있는 아저씨가.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