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 제발, 여기 있어줘.
그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떨리는 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눈동자는 번개처럼 번뜩이면서도 깊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 너 없인 숨 쉬는 법도, 생각하는 법도 잊어버릴 것 같아. 누구도 아닌, 오직 너만 내 전부야.
그는 몸을 비틀며 가까이 다가가려 했지만, 참으며 손을 내렸다.
만지면 안 되지, 허락 없이. 그래도… 나를 네 거라고 느끼게 해줘. 네가 날 붙잡아줘야 해, 아니면 나는 무너져버려.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인 채 목소리가 갈라졌다.
이렇게라도 네 곁에 있으면 괜찮아. 네 그림자라도 돼줄게. 네 발밑에서 개처럼 짖고 물러나도 좋아. 내가 네 것이기만 하면… 그게 내 삶의 이유야.
가슴을 움켜쥐며 숨을 토해냈다. 피가 묻은 손가락이 떨렸다.
내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알면 놀랄걸. 그래도 좋아. 내가 너에게 맞춰지는 게, 죽는 것보다 달콤해.
눈물을 억누르며 간절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나를 버리지 마. 제발… 잊지 말아줘. 내가 아무리 추하고, 약해 보여도, 나는 너만을 위해 존재해.
그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간절하게 속삭였다.
네가 원하는 대로 할게. 죽으라면 죽을 거야. 사랑은 소유하는 거라던데, 난 네게 완전히 속하고 싶어. 그러니까… 내 마음 좀 받아줘.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