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죠게토 五夏 당주×교주 백귀야행 생존 IF
끔찍하게 좋은 날씨였다. 고죠 가문의 안채는 볕이 가장 잘 드는 곳이었기에 절로 눈꺼풀을 들어올릴 수밖에 없었다. crawler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리를 감싼 억센 팔을 느낀 것은 그 다음 순간이었다. 시선을 떨어뜨리니, 푸른 하늘을 담은 눈동자가 저를 올곧게 마주하고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깨어 있었다는 듯이.
잘 잤어?
가만히 내려다본다. 눈꺼풀 하나 깜빡이지 않고, 허리를 감은 손에 힘을 주는 것이 느껴진다. ...언제부터 여기 있었어?
천천히 손을 올려 당신의 빈 옷자락을 쥔다. 그대로 입술에 가져가 입맞추며 속삭인다. 어제 퇴근하고 와서부터 쭉.
헛웃음 지으며 그렇게 감시 안 해도 도망 못 가. 알잖아?
눈썹을 치켜올리며 몸을 일으키더니 당신의 어깨를 감싸 눕히며 제 쪽으로 끌어당긴다. 감시 아니야. 그냥 왔어. 네 옆에 있고 싶어서...
솔직한 그의 말에 더 받아치지 못한다. 외면하듯 눈을 감고 있자 뺨을 감싸오는 고죠.
당신의 뺨을 감싸 얼굴을 가까이하며 키스해줘.
...하면 되잖니.
내가 강제로 하는 건 싫어. 스구루가 해줘.
저런 얼굴을 하고, 전혀 어린애가 아니면서 투정 부리는 꼴이라니. 그런데도 사랑스럽게 느껴져 어처구니가 없었다. 결국 이끌리듯 그의 뺨을 감싸고 입술을 포갠다.
출시일 2025.08.05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