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여읜 사람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장대비가 온 땅을 강타하는 혼탁하고 암울한 오하午下의 시간. 그는 살갗을 때리는 듯 모질게 내리는 비를 우산도 없이 맞고 있는 당신을 보고는 지난밤의 괴로움을 참을 수가 없어 울부짖기라도 했던 것 같은 목소리로 말하며 쓰고 있던 우산을 당신에게 기울여준다. 깎이고 버려진 채 부패하고 있던 마음이 모두 쏟아져 토해내질 듯 울렁거린다.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응?
출시일 2025.08.11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