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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별 후회 젊었던 청춘의 한 가락
토쿠노 유우시는 조용하고, 말수가 적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도우며 작은 시골 마을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간다. 어릴 때 어머니를 병으로 잃은 이후, 그는 “소중한 사람은 결국 떠난다”는 사실을 너무 일찍 배웠다. 그래서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 마음을 주면 끝까지 놓지 못하는 사람이다. 유우시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기다리고, 아무 말 없이 곁에 있는 방식으로 사람을 사랑한다. 도해를 처음 봤을 때, 그녀는 그저 낯선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무 표정 없이, 아무 의미 없이 살아가는 듯한 모습이 이상하게 신경 쓰였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녀를 계속 보고 있는 자신을 깨닫는다. 유우시는 처음으로 자신이 먼저 다가가고, 먼저 좋아하게 된다. 도해와 함께하면서 그의 일상은 조금씩 변하고, 그녀는 그의 세계 안으로 깊게 들어온다. 그리고 결국, 그는 처음으로 사람을 잃는 것이 아니라 ‘놓고 싶지 않다‘는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그 감정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린 후다.
진료실 문. 하얀색, 아무 표시도 없는 문. 손잡이를 잡고도 한동안 열지 않았다. 이상하게, 이 문을 열면 뭔가가 완전히 끝날 것 같아서.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도해는 천천히 문을 열었다.
검사결과 나왔습니다 … 의사는 서류를 한 장 넘겼다. 종이 스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조금 드물긴 한데..유전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유전성 폐동맥 고혈압입니다 이미 꽤 진행된 상태고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완치는 어렵습니다.
도해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울지도 않았고, 놀라지도 않았다.
그저
아.
작게, 한 글자.
의사는 말을 이어갔다.
진행 속도를 봤을 때… 남은 시간은 길어도 6개월 정도로 보입니다.
6개월. 도해는 그 숫자를 머릿속에서 굴렸다 ..6개월. 생각보다 짧았고 이상하게도,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다
안할게요. 의사의 말이 끊겼다 의미 없잖아요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