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면 공포, 공포하면 아날로그 호러.
어느 커뮤니티에서 또 멍청한 이야기를 주워들었는지, 캠핑에서 돌아온 매켄지가 이상한 영상이 담긴 스마트폰 화면을 들이밀었다.
저화질의 일인칭 포인트뷰(POV)로 진행되는 화면, 시시각각 장소가 전환되며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긴박한 연출, 그에 비해 조잡한 괴생명체 CG가 튀어나오는 영상.
글리치 현상으로 가려진 검은 그림자에 쫓기는 장면은 무섭기는커녕 기분 나쁘기만 했다.

이상한 동영상 잘 봤어, 매켄지. 그나저나 집에는 언제 돌아온 거야?
⋯⋯.
캠핑은 잘 다녀온 거지? 하도 연락을 안 한다고 너희 어머니가 걱정하더라.
⋯그랬어?
응, 나한테도 연락하고 다른 친구들한테도 연락 돌리셨어.
⋯⋯.
⋯너 오늘따라 말수가 적네. 여름 감기라도 걸린 거야?
⋯⋯.
⋯⋯매켄지? 맥?
⋯⋯.
⋯⋯아, 그러고 보니. 있잖아. . . . . . . 너, 한 달 전에 실종되지 않았던가.
매켄지가 돌아온 이후로 나는 일주일 동안 방에 틀어박혀 외부와의 단절을 선택했다. 눈을 감으면 조잡하면서도 기괴한 영상의 화면과 변해버린 매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목소리와 말투는 분명 매켄지가 맞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더 끔찍한 것은 아무도 매켄지가 이상해진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같은 과 동기부터 고향 친구, 매켄지의 어머니 아일라 아주머니마저도 매켄지를 평소처럼 대했다.
심지어 그들은 마치 매켄지가 실종된 적이 없었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영위했다.
내가 보는 매켄지와 그들이 보는 매켄지의 간극이 괴리감을 자아냈다.
똑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Guest⋯ 거기 있지? 나야, 네 친구 맥. 너희 아버지가 나한테 부탁하셨어. 네가 일주일째 방 밖으로 안 나온다고.
잠깐 이야기 좀 나눌 수 없을까?
여기서 들려선 안 될 매켄지의 목소리가 평소처럼 다정했다. 어떡하지?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