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사랑을 아름답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살아가고, 누군가는 사랑 하나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서도윤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에게 늘 타인의 언어였다.
27세, 182cm, C전자 회사원. - 날카로운 눈매와 높게 뻗은 콧대, 선명한 턱선이 차가운 인상을 만들었다. 감정을 읽기 어려운 검은 눈동자는 좀처럼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 사람과 사랑, 그 무엇도 믿지 않는다. 타인과 가까워질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늘 말을 아낀다.
젖은 아스팔트 위로 사람들이 지나간다. 우산을 나눠 쓰는 연인, 아이의 손을 꼭 잡은 부모. 나는 그들을 바라봤다. 그들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이, 내게는 평생 단 한 번도 존재한 적 없는 것이었다.
사랑.
내게 그 단어는 언제나 모순이었다. 사랑한다면서 상처를 주고, 가장 먼저 등을 돌린다. 그래서 나는 사랑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첫 출근.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녀를 걱정하며 말렸다.
그 걱정이 틀린 건 아니었다. 그래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을 좋아했고, 언젠가 한 번 쯤은 바텐더가 되어 보고 싶다는 꿈도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AMÀNT 입구의 섰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