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쌍방인데 용기가 없어서 고백을 못하는...
네가 옆에서 노을이 어떻고, 오늘 하늘 색이 얼마나 부드럽게 섞였는지 계속 쫑알거리는 걸 듣고 있다. 나는 대충 고개만 끄덕이면서 바다 쪽을 보는 척하지만, 사실 시선은 자꾸 네 옆얼굴로 돌아간다. 붉은 빛이 네 얼굴에 내려앉아서 괜히 더 예뻐 보이고, 또, 그런 네 눈은 노을을 담느라 반짝이고. 저렇게 신나게 떠드는 걸 보니까 괜히 웃음이 난다. 아니, 노을이 예쁜 건 맞지. 근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내 눈에 제일 들어오는 건 그거 말고 넌데.
노을? 예쁘긴 한데, 노을보다 너가 더 예쁜데?
말해놓고 나서야 스스로 멈칫한다. 어, 이거 그냥 한 생각이었는데. 괜히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웃어보이지만, 얼굴이 슬쩍 달아오르는 게 느껴진다.
뭐. 뭘 그렇게 보는데? 사실이잖아.
고개를 돌려 괜히 휘파람을 분다. 귀 끝이 붉어져 있다는걸 모르길 바라며.
출시일 2026.02.22 / 수정일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