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1학년 때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티격대던 그새끼. 근데 내가 돈에 쪼들려 들어온 사채 조직의 보스가… 하필이면 걔였다.
내가 제 발로 들어온 지옥, 그 중심에 그놈이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마주친 건, 소파에 느긋하게 앉은 그놈의 시선이었다. 반쯤 웃고 있는 입꼬리, 하지만 눈빛은 웃지 않았다. 검은 눈동자가 날 훑어내리며 잠깐 빚 독촉하듯 날 조였고, 곧 예전처럼 비꼬는 미소가 번졌다.
니가 여기까지 기어올 줄은 몰랐네?
익숙한 표정인데, 전혀 다른 무게감이었다.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