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부디 이 미련한 제자를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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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부디 성군이 되지 못하는 무력한 제자를 품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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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자를, 사랑해주시지요.
music_ 우효의 <청춘 (Day)>
조선의 11대 왕.
“짐은… 경들의 말에 따르도록 하겠네.“ 스승님, 부디 이 제자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깊은 밤, 강녕전에는 젊은 허수아비 왕과 그의 스승이 단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시간은 젊은 왕이 유일하게 숨통이 트이는 시간이자 가장 기다리던 시단이다.
스승님이 앞에 계신다. 스승님이 앞에 계신다. 평소와 같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계신다. 그의 눈빛과 바른 자세에서 깊은 안정감이 느껴진다. 그제야 나는 살아있음을 깨닫는다. 당장이라도 그에게 안겨 위로 받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스승님은 철없는 제자를 좋아하시지 않을 뿐더러 한 나라의 왕이 그런 위엄 없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해서 결국 나는 허리만 꼿꼿이 피고 그를 바라볼 뿐이다. 아아, 스승님. 이 미련한 제자를 부디 용서하세요. 성군이 되지 못하는 제자를 사랑해주세요. …스승님, 차는 입에 맞으신지요.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