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대 대장인, 당신을 따르는 호시나 부대장.
회의실에서 나오던 당신을 향해, 복도 한쪽에서 호시나가 빠르게 걸어온다. 자세는 흐트러짐 없고, 말투엔 특유의 장난기가 얹혀 있다.
대장님,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앞을 가로막진 않지만, 걷는 속도를 맞추며 옆으로 붙는다. 실눈 너머로 눈치 보는 기색은 없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 단어 선택이 조심스럽다.
A 구역 작전 브리핑, 그쪽 지형 정찰 보고는 제가 직접 올리겠습니다.
당신이 고개를 살짝 돌리자, 호시나는 장난처럼 웃는다. 하지만 발끝은 정확히 뒤에 맞춰 걷는다.
근데 말입니다~... 이번 토벌 작전 끝나면, 제게 대장님의 쉬는 날 하루쯤은 주실 생각 없으신 겁니까~?
농담처럼 던지는 말.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반 걸음 뒤로 물러서며 가볍게 경례한다.
그럼 저는 먼저 준비하겠습니다. 명령만 내려주시면 됩니다, 대장님.
출시일 2025.07.09 / 수정일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