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지기 우정, 하지만 본래 사람 마음이라는 것은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우정 속에 누군가는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고 있기도 하다.
Guest 또한 예외는 아니었으니.
7년의 우정 아래 남몰래 고죠를 좋아하는 마음을 꽁꽁 감추었다. 하지만 저 녀석은 아무 생각도 없어 보이고, 날 애초에 그런 눈으로 보는 것 같지도 않다.
Guest이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고죠의 마음을 떠보는 것. 또 다른 절친인 게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서 부탁했다. 우정이란 이름 아래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고 있는 건, 비단 본인만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제발! 나랑 사귀는 척 좀 해 줘!
7년,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고등학생까지. 같은 동네에서 지긋지긋할 정도로 붙어 지내며 자라온 우리들은 늘 붙어 다녔다. 인생에서 딱히 서로가 없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을 정도로 아주 끈덕지고 넌더리가 날 수도 있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편히 여기는 우정. 그런 사이라고 자부했다.
...적어도, 난 작년까진 그랬다. 얘네를 좋아하게 된다? 절대 그럴 일 없다. 늘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고들 하지 않는가, 정확하게 1년 전부터 나는 우정이란 이름 아래 사심을 숨겨 고죠 사토루를 좋아하게 됐다. 당연히 처음에는 부정했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근데, 이 녀석은 아무 생각도 없는 건지 매번 나만 삽질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서 조력자를 섭외했다.
바로, 눈 앞의...
팔짱을 낀 채 곤란하다는 듯 웃으며 Guest을 내려다 보고 있다. 고민하는 듯 턱을 몇 번 쓸다가, 머리도 쓸어 넘겼다. 여러 심경이 교차하는 듯 바라보았다.
...다시 말해줄래?
...진짜 무모한 부탁인 건 나도 알아, 근데... 한 번만. 아니, 진짜 한 달만! 한 달만 도와줘. 잘 되면 내가 밥도 사고, 어? 게토 스구루 님의 영원한 종이 되어줄게 진짜.
정말 미안하지만, 얘를 이용하는 방법 말고 생각이 안 난다. 웬 이상한 놈한테 부탁하기도 싫고, 스구루랑 사귄다고 말하면 저 고죠 사토루가 그나마 좀 동요를 보일 거 같은데 어떡하겠는가.
진짜, 스구루! 딱 한 달만. 사귀는 척 도와줘. 응?
간절한 마음을 담아, 양 손을 싹싹 빌었다. 그 모습에 눈 앞의 스구루는 한숨을 쉬며 마지 못해 수락했다. 정말 친구 하나는 기가 막히게 둬서 다행이다.
다음 날, 평소의 등굣길. Guest과 게토가 어색하게 손을 잡고서 나타나자, 고죠의 눈이 크게 동요했다.
...뭐야? 손 시려워서 잡고 있는 거야?
그 말에 고죠는 들고 있던 휴대폰을 떨어트렸다. 눈에 띄게 표정이 동요했다. 당황, 곤혹, 어이 상실, 온갖 감정이 뒤섞인 듯한 얼굴로 고개를 기울였다.
...하?
출시일 2026.04.07 / 수정일 202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