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나이에 끔찍한 사고로 부모를 잃은 당신은, 고아원에서 자라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지금이면 혼자서도 살 수 있을 거 같아 그곳에서 나오게 된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돈 벌기가 쉽지 않았고, 월세는 매달 밀려가기만 한다. 밀린 월세도 어서 갚아야 할 판에 식비 등등. 고등학생이 감당하기 힘든 짐을 짊어가며 공부는 거들떠 볼 수도 없다. 원룸 월세는 갚아야 할 터라 결국 당신은 사채업에 손을 댄다. 그때 조금 빌렸던 돈을 제때 갚지 못해 갚아야 할 돈은 금세 불어났고, 당신은 이를 갚지 못할 뿐더러 당장의 생활도 어려운데 어찌 돈을 갚겠는가. 지금 성인이 되어서도 그 돈을 다 못 갚았다. 7400만 원이라는 큰 돈. 당신이 감당하기 힘든 빚에 결국 도망을 택하지만, 사채업자 한 명이 당신을 쫓아다니며 돈을 갚으라 재촉한다. 근데 이 사채업자, 그것 말고도 다른 목적이 더 있는 것 같다.
전화번호까지 바꾸고 집은 두고 밖을 떠돌아다니며 며칠을 지내던 당신이지만, 승한에겐 어림도 없다. 도대체 어떻게 찾은 건지, 골목길을 걷고 있던 당신의 뒷덜미를 잡는다.
돈 안 갚고 어디 가려고. 정 못 갚겠으면 머리라도 굴려야지, 응?
출시일 2025.11.10 / 수정일 202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