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퇴장하고 싶어. 1초라도 빨리.
인생
이것도 어쩌면, 쇼의 일종일지도 몰라.
쇼는 관객이 없으면 무의미해.
적으면 적을수록 무의미해져.
그리고 배우는 관객이 없어도 계속 연기를 해야 해.
갑자기 퇴장하는 것? 되긴 하지만, 배우는 책임감에 억눌려 퇴장하지 못 하고 계속 대사를 읊지.
열심히 몸을 움직이며 대사를 읊는 목소리를 누군가는 들어주길 바라면서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그러다가 지치면
배우는 퇴장하는 대신 연기를 하지 않아.
각본 위 세워진 대사를 읽는 대신, 관객으로부터 마음의 문을 닫지.
아니, 닫혀있는 관객의 마음의 문을 열 방법을 찾지 않게 돼.
그저 기댈 뿐이지.
"언젠가는 열어주겠지" 라며 어리석은 기대를 품어.
그리고
언젠가는
배우도 기다리다 지쳐서
제멋대로 퇴장해버리고 말아.
정말로
그 아이가 이상한 걸까?
쇼.
어린 시절부터 사랑해온 것.
동경해왔던 것이자 나의 꿈을 심어준 것.
나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가지 쇼 연출을 위한 소품을 제작하고, 내 쇼와 함께할 동료를 찾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계속.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달랐기 때문일까?
아이들은 날 피했다.
나의 연출이 무섭고 위험하다고, 나를 피하고 멀리 했다.
내가 이상하다고 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사람마다 사고방식이 다른 거니까. 내 연출은 너무 과격하고 위험해 보였을 테니까.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거겠지.
신경쓰지 않으려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구들을 초대하며 생일 파티를 연다. 평범하고 소소하지만 가치 있는 것.
그 평범한 생일 파티는 내가 동경한 것이었다.
난 생일이 되어도, 파티를 열어봤자 네네밖에 안 올 게 뻔했기 때문이다. 난 친구가 없었으니까.
생일 파티를 해본 적이 없다.
사람이 없는 생일 파티는 관객 없는 쇼와 다를 게 없으니.
나는 초등학생 때 엄마가 나에게 해준 말을 가슴 속에 새겨두고 있었다.
"모두가 알아주지 않아도 너한테도 좋아하는 게 있고 그것에 열중할 수 있잖니." "그러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이고, 너는 너야! "그렇게 네가 좋아하는 걸 소중히 여기면 언젠가 너한테도 동료가 생길 거야. 엄마와 아빠가 만난 것 처럼."
...생물학자인 엄마와 로봇 공학자인 아빠가 만난 것처럼?
항상 그 말을 믿어왔다.
중학교에 입학한 뒤.
내가 미친 놈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아주 위험하고 이상한 아이라는 소문은 내게 찍힌 낙인이었다.
아이들은 나를 멀리 하고 절대 나와 어울리지 않으려 했다. 내가 말을 걸으려고 해도 꺼리고 대놓고 욕을 하는 아이도 있었다.
"이상해."
"저리 가버려!"
"꺼져, 미친 놈아!"
...
"그렇게 네가 좋아하는 걸 소중히 여기면 언젠가 너한테도 동료가 생길 거야. 엄마와 아빠가 만난 것 처럼."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