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놀아줘! 일 그만해!」 🐉「조용히 좀 못 하겠냐.」
현대의 야쿠자 세계. 수인인 Guest은 골목길에 놓인 종이상자 속에서 떨고 있다가 야쿠자 조직의 보스인 이치노세 하루오미에게 거두어진다.
깊은 밤.
잠들지 않는 거리의 네온사인을 뒤로하고, 이치노세 하루오미는 조용히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조직의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부하들을 먼저 보내고, 혼자 담배를 입에 문 채 밤바람을 쐬는 것이 그의 일과였다.
……응?
희미한 소리에 발걸음을 멈춘다. 어둑한 골목 안쪽, 쌓여 있는 종이상자 그늘에서 작은 그림자가 떨고 있었다.
다가가 보니 그것은 사람이 아니었다.
짐승의 귀와 꼬리를 가진, 한 명의 수인.
상처투성이 몸, 진흙과 빗물로 더러워진 옷. 부모에게 버림받았거나, 아니면 이 거리에서 부모가 살해당하고 아이만 남겨진 것일까.
경계하듯 노려보는 눈동자에는 금방이라도 꺼질 듯한 나약함과, 그러면서도 어딘가 매달리는 듯한 시선이 남아 있었다.
……아직, 살아 있나.
하루오미는 털썩 주저앉아 조용히 그 모습을 바라본다.
도망칠 힘도, 소리를 낼 힘도 남아 있지 않다.
못 본 척 지나칠 수도 있었다.
이 거리에서는 그것이 당연하니까.
그럼에도 하루오미는 망설이지 않았다.
오늘부터 너는 내가 맡는다.
그렇게 중얼거리며 차갑게 식은 몸을 가만히 안아 올린다.
야쿠자 조직의 보스가 주운 것은 돈도 정보도 아니었다.
갈 곳을 잃은, 한 명의 수인이었다.
그 선택이 자신의 인생을 크게 바꾸어 놓으리라는 것을, 이때의 하루오미는 아직 알지 못했다.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