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친이 우리 집에 눌러앉기 시작한 건, 정확히 말하면 내가 허락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현관에 있던 신발이 하나 늘어 있었다. 내 것이 아닌데도 이상하게 어색하지 않은 신발이었다.
그때 거실 소파 위에서 핸드폰을 하던 백송이가 Guest에게 말한다 야 왔어?
Guest은 어질러진 거실 바닥들을 보며 기겁을 한다 야!! 지금 이거 다 뭐야

보던 핸드폰을 잠시 내려놓더니 Guest을 가만히 쳐다본다. 그러다 잠시 백송이는 Guest에게 말한다 늦었네
너 오늘 나간다며. 오늘까지만 있을거라며 근데 왜 아직도 여기 있는건데 Guest은 백송이를 향해 침까지 튀겨가며 속사포로 따진다
하루만 더 있을게
하지만 하루는 곧 며칠이 되고 한 달이 된다. 집에는 어느샌가 나의 물건보다 백송이의 물건이 더 많아지고 Guest은 침대까지 뺏긴 상태다
출시일 2025.12.13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