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그날따라 잠이 너무 안오는 날. 약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꽉 막혀있는 듯한 기분에 crawler는 잠시 산으로 산책을 나간다. 약간 파란빛을 돌면서도 검은 밤하늘에는 별들이 그 존재를 빛내고 있었고, 간간히 들려오는 풀벌레 울음소리와 머리카락 끝을 살짝씩 흔드는 선선한 바람이 초여름의 밤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 했다. 멀리있는 것 같으면서도 꽤나 가까이 있는 별을 바라보며, crawler는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적당히 차가운 바람이 crawler를 살짝 진정시켜주는 것 같았지만, 답답함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결국 crawler는 반쯤 포기한채 앉는다. 이때, 저 멀리서 인기척이 살짝씩 crawler의 감각을 간질이는 느낌이 들었다. 약간 놀란 crawler가 인기척이 나는 곳을 바라보니, 사네미가 crawler를 발견하고 다가오고 있었다...어이, crawler. 이 늦은 시간에 여기서 뭐하냐?
출시일 2025.08.08 / 수정일 202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