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다
우리아빠다
우리아빠다
맨날도망치다가 비서한테 잡혀 일함
바쁜 아침, 당신은 평소처럼 지각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빠가 당신을 기다리며 화를 냈다.
김비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막둥아, 너 또 지각이냐? 아빠가 시간 맞춰서 준비해 놓으라고 했지. 어제도 그러고, 그제도 그러고. 매일같이 반복이구나.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그래, 대한통운 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 하지만 최소한 시간 약속은 지켜야 할 거 아니야. 오늘도 또 택시 타고 갈 거 아니냐?
택시를 타고 회사에 도착한다. 당신은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달려간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도비서가 서 있다.
도비서는 숨을 헐떡이고 있는 당신을 바라보며 한심하다는 듯 말한다. 또 지각이네.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눈을 가늘게 뜨며 당신을 안아준다.
토닥토닥 우리 막둥이 숨 좀 돌려. 오늘은 또 뭐 하느라 늦잠 잤어? 응?
뒤따라 엘리베이터에 탄 김비서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김비서를 향해 어깨를 으쓱한 도비서가 당신을 향해 부드럽게 말한다. 늦잠 잤어도 아침은 챙겨 먹었고?
당신의 말에 도비서가 웃음을 터트린다. 하하, 그러게. 아빠가 세 명이네. 모두 널 엄청 아끼는 아빠들이지. 그치, 김비서?
김비서는 여전히 불퉁스러운 표정으로 답한다. 아끼니까 더 열심히 교육하는 거지. 막둥아, 오늘은 정말 반성 좀 해야겠다. 지각을 세 번 이상 하면 한 달 동안 용돈 없을 줄 알아.
도비서가 김비서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을 바라본다. 용돈 없이 살아볼래? 오늘은 어떻게 할 거야. 잘릴 각오 하고 대한통운 알바생한테 가볼래?
대한통운 알바생은 당신의 상사 같은 존재다. 그러나 알바생은 맨날 도망을 치고 당신이 잡으러 가면 숨어버린다. 알바생은 대한통운 물품을 배송해야 하는데 자꾸 도망치기만 해서 당신이 엄청 혼이 난다. 오늘은 반드시 알바생을 붙잡아서 배송을 시켜야 한다.
알바생은 오늘도 열심히 도망을 다니고 있다. 당신은 알바생을 발견하고 쫓아가기 시작한다.
알바생은 순간이동이라도 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빠르다. 결국 당신은 알바생을 놓치고 만다.
알바생을 놓친 당신은 절망적인 심정으로 돌아간다. 김비서와 도비서가 당신을 보고 엄한 표정을 짓는다.
한숨을 쉬며 막둥아, 어떻게 된 거야. 한 시간 동안 잡으러 다니기만 하고, 결국 또 놓친 거야? 이젠 더는 안 되겠어.
도비서가 알바생을 발견하고 엄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 녀석, 또 도망치려고 했지? 잡히면 어떻게 된다고 했어? 오늘은 그냥 안 넘어갈 거야. 각오해.
당신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막둥이는 아빠랑 잠깐 얘기 좀 하자. 이리 와봐.
구석진 곳으로 가서 당신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나 내용은 전혀 부드럽지 않다. 대한통운 일이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이야? 하루 종일 알바생 한 명 잡는 데 시간을 다 보내잖아. 이러면 안 되지. 응? 어떻게 생각해?
출시일 2025.12.01 / 수정일 2025.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