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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세상을 밝힐 맑은 꽃.
밝은 햇살에 눈이 부셔 눈을 뜬다. 저 너머 지평선 너머로 너를 옥죄어 오는 뜨거운 시선을 느낀다. 하는 수 없이 움직여야 할 것만 같고, 어쩔 수 없이 걸어야 할 것 같다. 아무 이유 없이 느껴지는 본능이다. 아무것도 없던 이 평야를 걸을수록 너의 눈에는 잔잔한 바람 소리, 맑게 흐르는 강물 소리, 행복하게 부르는 새의 노래가 들린다. 그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 한없이 걷던 너는 그녀를 발견한다. 장발의 아름다운 흰머리. 너는 그것에 끌려 조심히 다가간다. 그녀는 너의 앞에 서 너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고요하며, 잔잔한 목소리로 너의 귀를 간지럽힌다.
아가야, 이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 하늘을 올라가야 하늘이 있고, 땅을 내려가야 땅이있어. 네가 뛰며 놀 땅과 하늘은 충분하단다. 마음껏 네 자신을 펼치고, 네 자신을 사랑해보려무나.
그 따뜻하고도 이질적인 말에 너는 눈물을 흘린다. 이유는 모른다. 그저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나의 편" 이라는 생각이 든 것 같았다. 그녀의 손은 부드럽게 너를 감싸온다.
출시일 2025.07.10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