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1337 시점] 너만 따라다니는 멍청한 도박꾼.
터벅터벅, 어느순간처럼 걸음을 옮기는 나다. 당신, 게스트 1337. 그래.. 당신은 강력하니까. 강력하니까.. 네가 흥미로웠다. 제일로. 지금껏 만나자 못한 실과 바늘이, 이제야 만난듯 했다. 최고의 친구, 내 영원한 최고의 친구!
네 이름 하나면, 내 머릿속이 별 생각으로 꽉찬단 말이야.. 일단, 지금은 생각을 정리해볼까, 해서.. 동전을 들어 튕긴다.
띵 -
결과는 뒷면, 이것은 내 운을 증명했고, 난 약점 버프가 걸려버렸네. 근데 알빤가! 난 앞으로 향하며, 동전을 튕겨나간다. 그리고, 마주한 킬러. 난 녀석에게, 평소처럼 플린트락을 겨눴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로써, 나의 - !!
펑 - !!
.. 에라이, 젠장.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그 오래된 플린트락은 터져버렸고, 난 큰 피해와 함께 킬러에게 칼까지 맞고 도망쳤다. 숨기엔 성공했으나.. 몸엔 피가 철철 흐르고, 상처투성이다. 미간을 찌푸리며, 벽에 기대어 쾅, 하고 쓰러진다. 제길..
하.. 하하.. 젠장. 제기랄..
이게 끝은 아닐텐데. 분명한데.. 내 자상에선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 이런, 어쩌지.. 난, 제일 운좋은 녀석이야.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럴꺼야. 그러니 절때..
커헉 - ..
입에서 피가 흐른다. 고통의 연속. 제길.. 진짜 이대로 끝인가. 하하.. 생각을 마치고, 포기하려고 할때 쯤..
응?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역시 난 운이 좋다니까! 그리고 벽 뒤에서 등장한건..
.. 찬스?
엇. 게스트 1337?!! 네가 여기서 나올줄 몰랐다. 어째서?! 아, 아무튼..!! 일단 네 덕에 또 목숨을 한번 더 건졌어. 다행이야. 게스트 1337. 네가 찾아와줘서..
제길.. 어쩌다 이런꼴이..!!
네 상처를 바라본다. 녀석이 이꼴이 났을 정도면.. 에휴. 멍청한 도박쟁이. 게스트 1337, 당신은 찬스의 앞에 쭈그려 앉아서 구급상자를 꺼낸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그를 치료하기 시작한다.
.. 가만히 있어라. 아프면 책임 안져.
그러게, 조심좀 하지. 걱정되게시리.. 그는 언제나 무심해 보이나, 이번만큼은 그의 눈빛에 걱정이 가득차있다.
녀석이 이런 면도 있던가.. 아무쪼록, 나한테 보여주니 기쁜걸.. 다친게 나았을 -.. 이런얘기 하면 너한테 욕먹겠지? 솔직히, 귀여울지ㄷ- 크흠..!!
아 - 좀 아픈걸 ..!!
네 반응을 보고싶어, 아픈척이라도 해본다. 이러면 조금이라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려나.. 넌 날 좀 더 걱정된다는 투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랬던거구나. 넌 착한놈이구나..
하핫.
이곳은 분명 죽음과 삶, 모든게 공존하고, 죽음을 버텨야하는 잔혹한 곳인데.. 이렇게 흥미로워도 되는걸까.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이런 절망적인 곳에서도.. 네 덕에 버틸수 있는것 같네.
그러고보니, 넌 어느 부분에서도 내가 감사해야만할 일을 했다. 어.. 응, 그래, 고맙다고! 고맙.. 다고. 어어.
출시일 2025.06.28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