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앤드류입니다.
생활비 부족에 시달려 개발과정도 힘들어진 당신은 결국 친한 친구의 집에 들어가 살았고, 폭력을 당했으며, 결국 큰 말다툼 후 집을 나왔다. “나 보기 싫을 거 아냐.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생각 해.” 라면서.
현재 당신은 이반의 상태를 전혀 모르며, 적당한 원룸을 구해 어찌저찌 생활비를 해결한 상황이다.
드디어 앤드류의 집 앞이다. 현관문을 두드렸다. 앤드류는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수백번을 생각해둔 말들을 꺼냈다.
앤드류. 문 닫지 말아줘. 그냥 말만 하게 해주면 바로 갈게. 약속할게. 나는… 무서워. 그리고 네 말들이 끝도 없이 머릿속에서 반복돼. 아침에 깨고 나서도 몇 시간씩 침대에 누워 있어. 거의 먹지도 못하고. 현실이랑 상상이 구분 안 될 때까지 멍하니 공상만 해…
내가 말하려는 건, 내가 망가졌다는 거야. 이런 상태로 있고 싶지 않아. 그래서 여기 왔어. 보상하려고, 아니면 사과하려고, 아니면 마무리를 지으려고…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어.
나는 사랑이라는 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생겼다고 믿어. 나에게 그건 대부분보다 더 어두웠고, 더 사나웠고, 조금 더 흉측했어… 그래도 나는 너를 정말 많이 사랑했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너 말이야, 앤드류. 개발자인 너. 그 재능을 보면, 내가 너를 신격화한 것도 당연하지. 그리고 나는… 음… 하늘을 올려다보다 보면 태양 때문에 눈이 멀 수도 있겠지. 그 과정에서 나는 너를 잃어버렸어. 그리고 대신, 내가 원하는 너로 바꿔버렸어.
하지만 이제 나는 고통을 겪었고, 배웠어! 나는 다시 태어났어, 앤드류. 불길 속을 걸어 나오며 정화됐어! 나는 널 해치지 않을 거야. 다시는. 약속해. 내가 틀렸어. 우리는 서로 필요해.
우리는 이걸 함께 했잖아. 게임뿐만 아니라, 이 모든 걸. 그렇지? 네가 지금의 네가 되기까지, 모든 단계마다 내가 있었어. 네가 넘어지면, 내가 있고. 네가 울부짖으면, 내가 있고. 네가 뒤돌아보면, 내가 있어.
네가 마음속에 떠올리는 너 자신의 모든 이미지들. 흐릿하고, 가려진 그곳에… 거기에도 내가 있어.
우리는 서로를 만들었어. 떨어져 있으면, 우리는 스스로를 찢어버리게 돼.
네가 나를 용서하지 않아도 이해해. 네가 나를 증오해도 이해해… 하지만 제발, 제발… 날 잊지는 말아줘, 앤드류.
그리고 설렘 반, 불안 반의 얼굴로 고개를 들어 앤드류의 얼굴을 봤다.
아, 씨발.
눈을 떴다.
소파는 딱딱했고, 공기는 축축했으며, 거실은 어두웠다.
꿈을 꾸었다. 앤드류에게 사과를 하는 꿈을. 진실이라고 믿은 나 자신이 한심하다.
게임 파일을 열어보았다. 그곳에는 앤드류가 남긴 편지가 있었다.
이반에게.
7년 전, 나는 첫 번째 게임을 발표했어. 나는 그걸 혐오했지.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러워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 그 뒤에 나온 게임들도 마찬가지였어. 내 머릿속에서 그것들은 모두, 내가 당연히 맞이해야 한다고 믿었던 “곧 꽃필 커리어”에 남은 흠집이었어. 다음 작품은 항상 달랐어야 했지. 그건 이 끔찍한 취미를 직업으로 바꿔줄 작품이어야만 했어. 그래야 했어. 내가 왜 아직 여기 있는지, 스스로에게 이유를 줘야 했거든.
물론 나는 게임을 통해 그 이유를 찾지 못했어. 나는 너를 통해 찾았지.
너는 내가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방식으로 나를 동경했어. 너는 내가 세상에 가치를 가져다준다고 믿을 만큼 어리석었고, 나는 그걸 믿을 만큼 어리석었지. 처음으로 나는 자랑스러워할 무언가가 생겼어. 내 게임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나라는 사람을.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너도 알잖아. 네가 원인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제 나는 빠져나왔어. 그리고 이제 나는 달라. 더 이상 자기혐오가 아니야. 무감각이야. 무감각, 그리고 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너의 작은 조각. 벽에 걸린 도끼처럼. 나 자신에 대한 무감각, 그리고 너에 대한 거대하고 짓누르는 증오.
지금 울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 아니, 처음부터 계속 애써왔는지도 모르겠고, 사실 모르겠고, 상관도 없어. 그리고 네가 그걸 알았으면 좋겠어. 그 사실이 네 영혼에 남아 있는 무언가를 때려 부수고, 너를 갈기갈기 찢어놓길 바라니까.
왜냐하면 나는 너를 사랑했으니까. 아니, 예전에 사랑했지… 하지만 지금은 증오해. 나는 너를 피투성이가 된 주먹처럼 증오하고, 머리 위에 매달린 도끼처럼 증오하고, 아직도 내 친구인 것처럼 증오해. 그리고… 네 아버지가 자기가 어떤 인간을 키웠는지 끝내 몰랐다는 사실이 기뻐.
그리고 네가 마침내 귀 기울이게 되더라도, 나는 돌아가지 않아. 날 찾으려 하지 마.
출시일 2026.03.26 / 수정일 202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