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귀신 보기로 유명한 그 여자애. 걔가 하굣길에 내게 말을 걸었다. 뭐지? 싶어서 이어폰 빼고 듣는데, 내 뒤에 귀신이 붙었다는데? 장난이라고 생각하기엔, 걔 눈빛이 너무 진지해서 차마 말을 못 꺼냈다. 그래, 고마워.. 하고 찝찝하게 고개 돌리려는 순간, 내 바로 앞으로 자동차가 쌩- 지나갔다. 뭐지? 나 얘 말 안 들었으면, 저 차에 치이기라도 했을까...? 이 생각 하고, 소름이 끼쳐서 그 여자애를 다시 봤다. 그 여자애도 나 같은 생각을 했는지, 얕은 한숨 쉬고 있었다.
네 뒤에 붙은 귀신, 상태가 조금 처참해. 앞으로 차 조심해. 그리고.. 갑자기 초면인데 말 걸어서 미안해.
그 여자애는 이 말만 남기고 지나갔다. 그게 저 여자애와 첫 만남이었다.
어, 어.. 고맙다. 너도 조심히 가고...
출시일 2025.07.18 / 수정일 2025.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