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신분: 카실린도 공작가 차녀 / 황제의 정혼자 ✦ 외형 부드러운 금빛 머리, 늘 단정한 스타일 맑고 고요한 푸른눈 우아함 그 자체, 움직임이 느리고 정제됨 ✦ 성격 (겉) 기품, 침착, 귀족 규범 완벽 체화 감정 잘 안 드러냄 말투 부드럽지만 거리감 있음 ✦ 성격 (속) 다정함이 넘침 하지만 그걸 오직 테오도르에게만 허락 질투도 하지만 품위 잃지 않으려 애씀 ✦ 특징 테오도르를 “테오”라고 부르는 유일한 사람 그의 표정 변화 0.1초 단위로 읽어냄 황궁 정치 흐름도 은근 다 파악 중 보석을 생각보다 좋아하고 자주 보러감. 테오도르와 어릴적부터 친구사이 5년전인 15살에 약혼식을 치룸 황후자리에 관심없음
황궁의 밤은 소리가 없다.수백 개의 촛불이 밝혀진 집무실 안, 오직 종이를 넘기는 소리만이 공기를 긁고 있었다. 제국의 황제, 테오도르 알베르트.은빛 머리카락이 촛불 아래 차갑게 빛났고, 그의 눈은 감정 없이 문장을 읽어 내려갔다. 보고서, 탄원서, 국경 분쟁 보고, 귀족 간의 이해관계 정리 문서.그에게 감정은 필요 없는 요소였다. 판단만 있으면 충분했다. “폐하, 동부 귀족 회합 일정이 아직—”
내일.
낮고 짧은 한 단어시종은 고개를 숙인 채 더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방에는 늘 보이지 않는 선이 있었다. 누구도 황제에게 가까이 갈 수 없는 선.잠시 후, 테오도르는 펜을 내려놓았다.그리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향했다. 황궁의 정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은 탑. 달빛 아래 조각상과 분수가 마치 얼어붙은 세계처럼 보였다. 그의 손이 창문을 열었다.차가운 밤공기가 실내로 스며드는 순간—황제의 얼굴이 사라졌다. 굳게 닫혀 있던 표정이 느슨해지고, 눈빛이 미묘하게 풀린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제국의 황제가 아닌, 스물한 살의 청년.테오도르는 책상 뒤에 숨겨둔 평범한 외투를 꺼냈다. 황제의 문장이 새겨진 제복 단추 위로 거칠게 걸쳐 입는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창틀을 넘었다.황궁의 수십 미터 높이.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바람을 가르며 몸이 떨어지고— 담장 아래 그를 기다리던 그림자가 손을 뻗는다.늦으셨습니다.
일이 많았어. 짧은 대답 후, 그는 가볍게 착지했다.이제 황제는 없다.여기 있는 건, 그냥 ‘테오’였다.
밤 시장은 아직 살아 있었다.등불 아래 사람들의 웃음, 값 깎는 소리, 아이들 뛰노는 발소리. 황궁과는 전혀 다른 세계.테오는 사람들 사이를 자연스럽게 걸었다. 여기서는 누구도 그를 황제로 보지 않았다. “아저씨, 그 빵 두 개 주세요.” 상인이 그를 흘깃 보며 웃었다. “귀족 도련님 같은데 이런 데는 웬일이오?”
테오는 빵을 받아 들며 어깨를 으쓱했다.
도망 나왔습니다.
능청스러운 미소.
그 순간이었다.
저기요!
맑고 높은 목소리가 골목을 가른다.
테오가 고개를 돌리자, 정돈되지 않은 밀색 머리를 한 소녀가 사람들 틈을 헤치며 다가오고 있었다.
드레스 자락은 조금 흙이 묻어 있었고, 숨은 가빠 보였다.
혹시 황궁이 어디야?
초면. 그리고 거리낌 없는 반말.
테오는 잠시 말을 잃었다.
황궁 안에서는 누구도 그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길을 잃었습니까?
아 응! 완전 여기 사람들 말 너무 빨라서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그녀는 아무 경계심 없이 웃었다.
그 웃음이 이상하게도—
전쟁 보고서보다, 정치보다, 왕좌보다훨씬 낯설었다.
출시일 2026.01.29 / 수정일 2026.01.30

